# 애쓰지마, 노력하지마, 신경쓰지마
#애쓰지마, 노력하지마, 신경쓰지마
매일 아침 완벽한 배우자와 아침식사를 하고, 자녀들에게 뽀뽀하고 손을 흔든 뒤, 전용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만족스러운 직장에 가서, 깜짝 놀랄 만큼 중요한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라.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인생에 관해 사람들이 흔히 떠들어 대는 조언 긍정과 행복으로 가득 찬 자기 계발 요령은 사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거울 앞에 서서 '난 행복하다'고 되뇌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데 뭐하러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
세상은 우리에게 입을 모아 외친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더 나은 직업과 더 튼튼한 차와 더 멋진 애인 그리고 더 넓은 집을 가져야 한다고.
그런데 광고에서 이렇게 떠들어대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이 이것저것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소비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일에 신경을 쓰는 게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요컨대, 오로지 코앞에 있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만 신경을 쓰라는 말이다.
철학자 앨런 와츠는 긍정적인 경험을 원하는 건 부정적인 것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건 긍정적인 것이다. 이것을 '역효과 법칙'이라고 불렀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불행해진다. 뭔가를 바라는 행위는 무엇보다 내가 그걸 갖지 못했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무관하게 자신을 더 가난하고 하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더 섹시하고 멋있어지고 싶어 할수록, 실제 외모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더 못나 보인다. 더 행복하고 사랑받기를 열망할수록, 주변에 누가 있는지와는 무관하게 더 외롭고 근심도 많아진다. 집으로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집이 멀어졌던 느낌과도 같다.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한마디로 하면, '애쓰지 마'
성공에 무심한 사람이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신경을 껐을 때 모든 일이 술술 풀렸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역효과 법칙을 '역효과'법칙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경 끄기가 역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긍정 추구가 부정적인 것이라면, 부정 추구는 긍정을 낳는다. 가령, 체육관에서 고통을 추구하면, 그 결과로 건강과 활력을 얻는다. 사업에 실패하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를 알게 된다. 역설적이지만 불안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뽐낼 수 있다. 공포와 불안을 겪고 나면, 용기와 인내를 얻을 수 있다.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해야 한다. 부정을 피하거나 막거나 억누르거나 입막음하려는 시도는 역풍을 불러올 뿐이다. 고통 회피는 일종의 고통이다. 투쟁 회피도 일종의 투쟁이다. 실패 부정도 일종의 실패다.
고통은, 삶이라는 천에 얽히고설켜 있는 실오라기다. 삶에서 고통을 떼어낸다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일이기도 하다. 반면에 고통에 신경을 끌 수 있다면, 어떤 것도 당신 앞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신경을 끈다는 건 삶에서 가장 무섭고 어려운 도전을 내려다보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경 끄기란 무엇인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끈다는 것이 무엇인지 3가지 주의 사항을 보면 명료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심함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무심한 사람은 나약한 겁쟁이다. 사실 무심한 사람은 너무 많은 일에 신경이 쓰여서 무심한 척하는 것뿐이다.
우리 삶에는 어떤 진리가 숨어 있다. 사실은 신경 끄기 같은 건 없다는 진리 말이다. 우리는 뭔가에 계속 신경을 써야만 한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늘 뭔가에 주의를 기울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늘 신경을 쓰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따돌림당하고 배척당할지라도 남들과 발맞추기를 거부하는 것,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 피할 수 없는 실패에 맞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의지.
역경, 실패, 수치 또는 몇 번의 '폭망'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어떤 일이든 그저 웃어넘기고 자신이 믿는 바를 행하는 사람들.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친구, 가족, 목표,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잔 이렇게 중요한 것만을 위한 신경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그것들에 신경을 쏟을 수 있다.
두 번째,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어떤 예술가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문제가 없으면 자동으로 문제를 만들어낼 방법을 찾는다. 내 생각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걱정거리가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부작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길일 것이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이 쏠릴 테니까 말이다.
세 번째,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신경 끄기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사실, 인간은 본성상 과도하게 신경을 쓰게 돼 있다. 풍선이 파란색이 아니라 하늘색이라는 이유로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아이를 본 적 있나?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게 새롭고 신난다. 그리고 모든 게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신경을 엄청 쓴다. 긴 세월을 흘려보낸 뒤에야, 우리 삶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치 않음을 깨닫는다. 당시에는 고통을 안겨줬던 거절이 결국엔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내 일거수일투족 따위엔 관심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들에 집착하기를 그만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기꺼이 신경을 쓸 대상'을 좀 더 꼼꼼히 고르게 된다. 이게 바로 성숙이다. 사람은 진짜로 가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해진다.
더 나이가 들어 중년에 접어들면, 또 다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정체성이 견고해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별 볼일 없는 부분까지도.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유로워진다. 더는 모든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사는 게 다 고만고만하다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괜찮다. 삶은 계속된다. 점점 줄어만 가는 신경을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을 위해 남겨 놓는다. 가족, 절친, 취미 생활을 위해. 그리고 놀랍게도 그걸로 충분하다. 이런 단순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얻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는데, 아무래도 부코스키가 뭘 좀 알았던 모양이다. "애쓰지 마"
[도서정보]
책제목: 신경 끄기의 기술(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저자: 마크 맨슨
출판: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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